내가 입고 있는 옷이 환경을 파괴한다?

2023-08-21
조회수 9570

청년 매거진 <세계시민>은 국제 무대 진출을 꿈꾸는 청년들에게 그 발판을 마련해주고자 만들어진 미디어 플랫폼입니다. 미래 사회를 위한 발전 방안을 논의하고, 특히 미래 세대(future generation)인 청소년들이 함께 번영할 수 있도록 국내외 다양한 이슈를 담고 있습니다.

국제사회 진출이라는 청사진을 그려나갈 수 있도록 현직 종사자의 인터뷰를 담고, 속해 있는 지역사회보다 먼 곳을 바라볼 수 있도록 지구촌 곳곳의 커리어를 소개하고, 더 나아가 우리 청소년들이 이끌어나가는 세계시민 활동을 기록하고자 합니다. 이러한 모습이 미래 세대에게 귀감이 되어 선한 영향력이 더욱 뻗어나갈 수 있도록 합니다.

본 기사는 이러한 <세계시민> 매거진을 통해 한 걸음 더 성장하고 있는 청년기자단의 활동을 기록한 내용입니다.

곽지민, 구다현, 김아정, 원규리, 유지후



패스트 패션이란 소비자의 기호와 최신 트렌드를 즉각적으로 담아내며 디자인을 즉각 반영해 저렴한 가격대의 의류로 빠르게 생산해 유통하는 의류를 말한다. 주문을 하면 바로 먹을 수 있는 음식인 패스트푸드처럼, 빠르게 제작되어 빠르게 유통된다는 의미에서 패스트패션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대표적으로 자라, H&M, 스파오, 유니클로, 탑텐과 같은 브랜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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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의 한 빈민가 쓰레기 옷더미에서 쓸만한 옷을 찾고 있는 모습이다. (출처: 연합뉴스)


일반 패션업체들은 일반적으로 1년에 4~5회씩 계절별로 신상품을 내놓지만 패스트 패션 업체들은 유행을 따라가기 위해 새로운 제품을 끊임없이 출시한다. 트렌드를 재빨리 파악하여 빠르게 매장에 내놓는 것이 패스트패션의 최대 장점이다. 패스트패션의 또 다른 특징은 다품종 소량생산을 기본으로 생산제품을 빨리빨리 바꾸어 내놓는다는 점이다. 다양한 아이템의 옷을 소량으로 빨리 만들어 빠르게 회전시키는 시스템을 채택함으로써 소비자는 최신 유행의 옷을 값싸게 살 수 있고, 업체는 빠른 상품 회전으로 재고 부담을 줄이면서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하지만 패스트 패션은 다양한 상품을 빠르게 제작하기 위해 친환경 소재 말고 합성섬유로 옷을 제작한다. 보통 패션업계에서는 6개월 주기로 컬렉션을 내놓는데 SPA 브랜드는 52개의 마이크로 컬렉션을 출시한다. 즉, 거의 매주 새로운 옷이 생산되고, 그중에 팔리지 않은 수많은 옷들은 폐기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지구에 엄청난 악영향을 미친다. 이러한 방법으로 옷을 생산하는 과정에서는 상당한 양의 온실가스 배출도 발생하며 패스트패션의 시작 이후 버려지는 옷은 약 1,000억 벌이라고 하며 이 중 화학 섬유로 만들어지는 비율이 60%이다. 이는 수질, 대기, 토양 등 환경에 심각한 영향을 끼치고 있고 지구 온난화를 가속화하는 주범이라고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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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ARA, UNIQLO, SPAO, H&M 등 SPA브랜드들의 성장으로 세계 섬유량이 늘었을 뿐만 아니라 이는 과잉 생산과 과잉 소비로 인해 의류의 평균 수명도 짧아져 의류 폐기가 늘었다. 2008년 하루 평균 162t이었던 국내 의류 폐기물은 2016년 기준 하루 평균 259t으로 늘었다는 사실로 알 수 있는 부분이다. 

UN의 발표를 따르면 전 세계 탄소 배출량의 8~10%를 패션 산업이 차지하고 있다고 했다. 이는 해운과 항공 산업을 합한 것보다 높은 비율이고, EU 전체 탄소 발생과 맞먹는 양이다. 또한 청바지 한 벌을 생산하는데 염색과 세탁 과정에서만 약 30L의 물이 사용되며, 염색 과정에서 사용되는 물은 염료와 표백제로 인해 재사용도 안 되기 때문에 폐수로 남게 된다. 이렇게 남게 된 폐수는 전 세계 폐수의 20%를 차지한다. 또한 온실가스에 대한 감축 노력이 없다면 배출량은 2030년까지 1.588GT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즉 의류 폐기물 처리는 매립과 소각이 비중 대부분을 차지하고, 재활용과 재사용 비중이 매우 작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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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고양시 한 창고에 산처럼 쌓여 있는 헌옷들. 가운데 80% 가량은 동남아시아 국가로 수출되고
나머지는 구제(중고의류)매장으로 이동하거나 폐기되며 가격표를 제거하지 않은 새옷도 있었다고 한다. (출처: 단비뉴스)


패션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대부분 옷을 만드는 데 사용되는 원재료에서 나온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ZARA, H&M, TOP 10등 의류 브랜드들은 유기농 원료와 재활용 재료를 사용하는 ‘친환경’ 컬렉션을 출시하였으나, 비평가들은 이러한 컬렉션이 패스트 패션의 주요 문제인 과소비 촉진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말한다. 심지어 지속 가능한 브랜드 레오스 박스(Leo’s Box)의 공동 창립자인 플로라 비벌리는 이러한 보여주기식 컬렉션은 ‘그린워싱'으로 간주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이처럼 패스트 패션이 초래하는 환경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하면서 전문가들은 패스트 패션 문제의 본질을 해결할 방법을 크게 두 가지로 나누었다. 대표적인 예로는 패스트 패션의 반대개념인 슬로우 패션이 있다. 슬로우 패션은 친환경적인 의류를 생산 및 소비하고, 자원 낭비와 유행을 지양하며 옷의 생산과 소비 속도를 늦추기 위한 대응책이다.

최근 이러한 대안적 소비에 관한 관심이 증가하며 많은 기업이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는 슬로우 패션 산업에 뛰어들고 있다. 이러한 해결 방안으로 현대적인 소비를 막을 수 있을 뿐만이 아니라 제작 시간이 걸리더라도 오랫동안 입을 수 있는 높은 품질의 옷을 생산하는 브랜드들이 점차 생겨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아직 슬로우 패션에 대한 인지도는 패스트 패션에 미치지 못하고 있기에 전문가들은 슬로우 패션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데에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효과적으로 패스트 패션으로 인해 발생하는 환경오염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슬로우 패션의 실천뿐만이 아니라 슬로우 패션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슬로우 패션에 대한 정확한 정보 제공과 효과적인 마케팅 방안을 사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전문가들은 의류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업뿐 아니라 소비자의 ‘실천'이 중요하다고 주장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무분별한 새 옷 구매를 지양해야 하며 또한 기존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하거나 친환경 소재를 활용하여 직접 옷을 만드는 방법과 옷 적게 사기, 옷 빌리고 나눠 입기 방법, 친환경 소재로 만든 옷 사 입기 등이 있다.

영국 리즈 대학과 ARUP 연구소의 조사에 따르면, 1년에 신규 의류를 최대 8개까지만 사는 것으로도 세계 주요 도시에서 패션 관련 탄소 배출량을 37%까지 감소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의류를 구매할 때 친환경적인 소재를 사용했는지 다시 한번 확인하는 것도 환경문제 해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또한 유엔(UN)은 산업계와 개인이 어떻게 패션의 환경적 영향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지를 강조하기 위해 '#ActNow Fashion Challenge'라는 친환경 캠페인을 시작했다. 유엔은 패션 산업에서 파생되는 탄소 발자국을 줄이는 것이 "지구 온난화를 해결할 열쇠"라고 말하기도 했다.




출처

BBC NEWS KOREA - 환경 우려 부르는 패스트 패션... 해결책은?

YTN NEWS - 에코메거진, 환경 파괴하는 패스트 패션

경인매일 - 패스트 패션에서 슬로 패션으로

고대신문 - 과잉생산·소비 초래한 패스트 패션, 환경 위기 앞당긴다

한국재난안전뉴스 - 지구환경 파괴하는 '패스트패션' 대신, 이젠 슬로우 패션으로!

소비라이프 - 패스트 패션의 대응책, 슬로우 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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